“오다 노부나가, 일어나서 빨래를 하다가 혼노지의 변. 1582년이니까 일어나서 빨래…”
타마오리 츠무기는 방과 후 교실에 남아 공부를 하고 있었다.
국사는 자신 없는 과목이다. 특히 의미 없는 암기법이 싫다.
“전국 시대에 안 태어나서 다행이다~”
아무리 봐도 전쟁 이야기로 가득한 국사 교과서를 보고 중얼거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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…이것이 츠무기가 기절하기 전의 마지막 기억이다.
깨어난 곳은 교실이 아닌, 화염에 휩싸인 사원―― 혼노지였다.
“죽고 싶지 않거든 싸울 수밖에 없다.”
자신을 오다 노부나가라 밝힌 수염 난 아저씨가 말했다.
노부나가의 얼굴은 모르지만, 일어나서 빨래를 할 것 같은 얼굴이 아니었다.
해골 무리가 사원 안으로 몰려왔다.
츠무기의 손에는 단 한 자루의 일본도가 쥐어졌다.
검술 연습을 하며 만지던 가짜가 아니다.
그것은―― 진검이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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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하면 될 거 아냐! 기왕 싸우는 거, 있는 힘껏 해 볼게!”
1582년 6월 2일, 혼노지의 변.
전국 시대의 영웅인 오다 노부나가의 최후의 날에, 한 명의 여고생이 끼어든다.
과연 교과서에 새로운 역사가 쓰일 것인가…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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